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사퇴를 거부했다. 사과인 듯 사과 아닌 사과 같은 말을 11년 만에 쏟아내긴 했으나 결론은 "기회를 달라"였다. "구국의 심정으로 일로써 보답"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과학기술계는 물론이고 심지어 문재인 정부의 열성 지지자조차도 '이건 아닌 것 같다' 하는데도 버티기에 돌입한 것이다. 그렇게 버티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이 자기편이라는 확신이었다. 아무리 국민적 지지가 높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무오류는 아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틀렸다.
박근혜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황교안 국무총리는 18대 대통령 지정기록물 목록을 지정기록물로 봉인해버렸습니다. 대통령지정기록물에 어떤 문건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때문에 이번에 청와대가 발견한 문건이 '대통령 지정기록물'인지 판단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지난 5월에 대통령기록물이 모두 이관 완료됐기 때문에 이번 문건은 기록에도 없는 문건이 되어버렸습니다.